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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강 벨트’ 보면 총선 제1당이 보인다 등록일 24-04-04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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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경향]강동을은 서울의 대표적인 총선 ‘바로미터(척도)’ 지역구다.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바로 서울지역 총선의 승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다섯 번 총선(17~21대)에서 서울지역 승리는 더불어민주당이 17대, 19대, 20대, 21대 총선 때 차지했다. 반면 이명박 정권 초기에 치러진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이 승리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새누리당에 127 대 152로 졌지만, 서울지역에서는 30 대 16으로 이겼다. 결과적으로 강동을 지역구의 승리가 서울지역의 승리와 매번 일치했다. 15대 대통령선거(1998년·김대중 대통령 당선)부터는 강동을에서 이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이런 지역을 ‘스윙 스테이트’라고도 한다. 이번 총선에서는 강동구청장 3선 출신으로, 재선 의원에 도전하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영 전 국회의원(비례)이 맞붙는다. 21대 총선에서도 두 후보가 맞붙어 이해식 의원이 승리했다.
이 지역 옆 강동갑 역시 총선의 바로미터 지역으로 불린다. 17·18·19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후보가 계속 당선됐다. 민주당이 서울 선거에서 승리한 20대·21대 총선에서 진선미 의원이 두 번 연거푸 승리했다. 진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판사 출신인 전주혜 의원(비례)이 맞붙었다. 김종무 전 민주당 시의원(강동 2)은 이곳은 진 의원이 연거푸 어렵게 승리한 지역으로 서울지역의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이 지역에서 패배했다. 김 전 시의원은 최근에도 민주당에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으나 이종섭 주호주 대사 파동으로 인해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면서도 스윙보터 역할을 하는 부동층이 많아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함께 범강남권에 속하는 강동구는 여야가 선거 때마다 격전을 벌이는 한강벨트의 가장 동쪽 전선에 있다.
한강벨트는 서울지역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강서·영등포·동작·마포·용산·중구성동갑·광진·송파·강동)는 서울지역 총선의 최대 격전지다. 이곳에서 매번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승리한 정당이 서울지역 총선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2016년 20대 총선 때 새누리당은 한강벨트 중 강서을·동작을·송파갑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당시 서울지역 총선 결과는 49석 중 새누리당 12석, 민주당 35석으로 나타났다. 4년 뒤 21대 총선에서는 한강벨트 중 용산·송파갑·송파을만 미래통합당이 건졌을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한강벨트는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겨냥해 저격수 윤희숙 전 의원을 중구·성동갑에 출격시켰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임 전 실장 대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배치하는 강공을 선택했다. 애초 ‘비명횡사’ 공천으로 민주당으로 불리하게 돌아가던 선거 판세는 한강벨트에서 가장 먼저 돌변했다. 조국혁신당의 붐과 함께 윤석열 정권 심판의 바람이 한강의 강변을 따라 거세게 불어왔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중구·성동갑에서 전 후보의 우세로 더욱 격차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용산에서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전 통일부 장관)과 강태웅 민주당 후보(전 서울시 부시장)가 지난 총선에 이어 다시 격돌한다. 여론조사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판세가 거세게 뒤흔들리면서 한강벨트의 격변을 가늠케 한다. 동작을은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공략하려는 민주당의 거센 공격이 퍼부어지고 있다. 류삼영 전 총경이 후보로 나섰는데, 이재명 대표가 여러 번 방문해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한강벨트에서 동작을 선거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수원지역은 수도권 바로미터
수도권지역에서는 수원의 전체 5석이 이번 총선의 초반부터 바로미터 성격을 띠었다. 국민의힘이 방문규 전 산업부 장관(수원 병)과 이수정 교수(수원 정)를 수원에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기 때문이다. 특히 방 전 장관을 투입한 수원 병은 친명 김영진 의원의 지역구라 관심을 모았다. 격전으로 예상됐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원도심에 속하는 이 지역은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가 부친에 이어 5선까지 한 지역구다. 하지만 최근 20대와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해 전국 선거의 결과와 똑같은 양상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또 분당갑(이광재 민주당 후보 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분당을(김병욱 민주당 후보 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이 수도권지역 선거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보면 충청지역의 투표가 총선에서 1·2당의 결정과 사실상 비슷했다. 대선에서는 충청지역 민심을 잡아야 승리한다는 공식이 나올 정도인데, 총선도 마찬가지다. 대전·세종·충남·충북을 포함하면 28개 선거구의 승리가 제1당을 가늠하는 척도가 돼왔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28석 중 20석을 차지했다. 대전·세종의 9석은 민주당이 석권했고, 충남·북의 농촌지역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간신히 선방했다. 그 때문에 민주당의 지역구 숫자가 많은 반면, 지도상으로 넓은 농촌지역을 포함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역구 면적은 더 넓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대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의석수 대결에서 충남에서 5 대 6, 충북에서 3 대 5, 대전에서 4 대 3, 세종에서 1 대 0(민주당 계열 무소속 이해찬 당선)이었다. 전체 판세로 보면 13 대 14로 호각지세였다.
이번 총선에서도 격전지가 이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의 ‘국민의힘 바람’, 3월의 ‘민주당 바람’으로 민심이 출렁이고 있다. 지역적으로 공주·부여·청양 지역구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충청지역은 수도권의 광역화에 따라 점차 수도권의 표심과 비슷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홍성·예산 지역구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과 충남 천안에 이어 이 지역까지 수도권 주민들이 유입되면서 민주당으로서는 한번 해볼 만한 선거구가 됐다는 것이다. 이 지역구는 강승규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전 충남지사(민주당)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지역구를 포함해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서 승리한 충남 남쪽 지역 4개 선거구(서산·태안, 보령·서천)가 ‘민주당 바람’으로 국민의힘 우세에서 격전지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충청권 지역의 특성상 아직은 여론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잡히지 않지만 민심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수도권에 부는 현 정권 심판 바람이 이제 충청권에서도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난 총선에서 20 대 8로 민주당이 이겼지만, 선거 초반은 지난 총선과 정반대의 분위기였다면서 최근 민주당이 치고 올라오긴 했지만, 충청지역에서는 아직 국민의힘이 전체적으로 민주당보다는 나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은 충청 민심 좌우하는 곳
충청지역 중 대전은 도심지역인 데다, 충청도 민심을 좌우하는 곳으로서 충청 바로미터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7석 중 4석을 차지했고, 3석은 새누리당이 승리했다. 전체 총선에서 민주당이 겨우 123석(새누리당 122석)으로 제1당을 차지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 21대 총선에서는 전체 7석을 민주당이 모두 석권했다. 이런 결과는 180석으로 압승한 민주당의 21대 총선 결과와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똑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대전이 충청권 바로미터 중 알짜 바로미터에 속한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대와 21대 총선을 비교하면 20대에서 대전 동부권인 중구·대덕구·동구가 새누리당 지역구였는데, 21대 총선에서는 이곳마저 민주당에 빼앗겼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대전 동부권이 아닌 유성을 지역구의 이상민 의원을 민주당에서 영입해 한때 대전지역 선거구에서 기선을 잡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이종섭·황상무 사태로 국민의힘에서 역풍이 불자, 거꾸로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동쪽 지역이 격전지가 됐다. 동구에 출마한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대전 원도시인 중구, 동구, 대덕구가 원래 보수성향이 강했는데, 지난 총선 때처럼 이번에도 민주당에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분위기 급반전으로 가장 격전지로 부각되는 곳이 중구다. 이곳이 사실상 국민의힘이 선전할 수 있는 곳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으로 간 황운하 의원 자리에 민주당 박용갑 후보와 국민의힘 이은권 후보가 열띤 대결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남(PK)의 낙동강벨트 역시 전체 총선 결과와 맞물리는 바로미터 지역으로 손꼽힌다. 보수 우위의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선전할 경우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곳에서 보수당의 석권을 허용할 경우 민주당이 전국 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이다. 대선과 지방선거 결과 역시 이와 비슷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공천 초기에 김태호·서병수·조해진 의원을 해당 지역구가 아닌 21대 총선 패배 지역인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에 일찌감치 투입했다. 하지만 현역 의원이 맞붙은 서병수·전재수 의원의 부산 북구갑, 조해진·김정호 의원의 경남 김해을, 김태호·김두관 의원의 경남 양산을 지역구의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에 녹록지 않다. 오히려 이곳뿐만 아니라 부산 북구, 경남 김해·양산 등에서 불붙은 민주당 표심 상승이 PK 전역으로 옮겨붙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진보당이 단일화를 한 지역구(부산 연제구 노정현 진보당 후보와 울산 북구 윤종오 진보당 후보)에서 이들이 선전하는 흐름을 나타내 관심을 끌고 있다.
박빙 격전지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상승 결과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엄경영 소장은 이들 여론조사를 자세히 보면 조국혁신당 현상과 맞물려 진보 응답자가 비정상적으로 많다면서 이런 국면에서 ‘샤이 보수’가 숨어있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총선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형식 소장은 진보 응답자가 많다는 것 자체도 진보의 현 정권 심판 목소리가 커지고, 보수의 변명이 궁색해져 목소리가 작아졌다는 측면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나타난 흐름대로 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달여 전쯤 워싱턴에서 차를 운전해 귀가하던 중 뒤에서 오는 대형 밴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가해 차량 운전자와 내게 이것저것 묻고는 사고 경위를 적은 리포트를 건넸다. 경찰의 도움으로 사고 피해 수습을 위한 첫 고비를 넘었다는 안도감과 함께 리포트 작성자란에 적힌 경찰관의 이름이 한국 성씨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일말의 반가움도 느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내가 한국계인 경찰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소수자의 얼굴’을 한 미국 경찰을 대하면서 법 집행기관의 다양성 확보가 다인종·다문화 사회인 미국의 숙원 과제인 까닭을 짐작할 수 있었다.
흑인 등 소수인종에 대한 경찰의 처우를 둘러싼 논란은 미국 인종 갈등의 뿌리와 맞닿아 있는 문제다. 경찰 조직이 다양성의 외피를 두른다고 단번에 해결될 리는 없다. 직원 훈련과 조직문화 개선, 나아가 인종 불평등과 범죄의 악순환을 끊어내려는 노력이 더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경찰이 공정하게 대우할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이 백인은 90%, 흑인은 61%(2023년 갤럽 조사)로 격차가 큰 상황에서 미국의 인구 구성을 반영하는 법 집행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다. 2022년 미 법무부 자료를 보면 흑인·히스패닉·아시아계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등 유색인 경찰은 전체의 30%(2020년 기준)에 이른다. 1960년대 무렵까지 백인 경찰이 비백인 출신보다 10배 이상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변화다.
미국 사회 전반에서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 역풍’이라고 부를 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 주입에 따른 피로도, 연방대법원 보수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행정·입법·사법 등 공적 영역에서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이들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북·일, 북·미 그리고 한국
짐 싸는 교민이 늘어가는 이유
미국 민주주의를 위한 처방전
지난해 1월 개원한 제118대 미 의회는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과 예산안 처리 갈등 같은 파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역사상 가장 다양한 의회라는 업적을 세웠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상·하원을 통틀어 여성 의원이 28%, 백인이 아닌 소수인종 배경 의원은 25%로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국빈방미한 윤석열 대통령의 의회 연설을 하원 본회의장 2층 구석의 기자석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도 미 의회의 다양한 얼굴이었다.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이민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 그리고 세상의 절반이 여성이라는 현실에 꽤 가까워 보였다. 11월 미 대선과 함께 진행되는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더 많은 소수자 출신 정치인이 배출되리라는 것도 예상되는 수순이다.
그런데 곧 총선을 치르는 한국의 상황에 비춰보니 별세계 이야기처럼 들린다. 거대 양당 지역구 공천자의 약 70%가 5060 남성이고, 여성은 10%, 청년은 3%에 그쳤다. 하기는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부인해온 대통령은 여전히 여성가족부 폐지에 매달리고 있고, 성인지 감수성 부재를 드러내온 제1야당 대표는 여성이 살림은 잘해라는 식의 시대착오적인 막말을 내뱉는 현실이니 애초부터 기대를 접는 편이 현명했을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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