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주말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 연출 이형민, 최선민)는 지난 6월 15일에 시작한 주말드라마인데. 이번 주말에 15~16회로 끝이 난다.
드라마에서 밤에 나오는 이미진(정은지 분)은 무려 8년간 취업 준비만 하다 끝나 버린 불운의 취준생인데 밤에만 활동한다. 낮에는 하루아침에 30년 폭삭 늙어버린 임순(이정은 분)이 되어 이미진이 못다 한 취준생의 인생을 시니어 인턴으로 검찰청 서한지청에 취업한다.
임순은 고스펙, 고학력, 고지식, 고퀄 비주얼까지 겸비한 능력 만렙의 계지웅(최진혁 분)검사실에 사무원으로 취업한다. 그런데 이미진이 어쩌다가 임순이 되었을까?
이미진이 또 시험에 낙방한 후 이제는 희망이 없다고 절망하여 우물가에서 가지고 있던 책을 불사르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30년이 폭삭 늙어서 이상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이미진은 20여 년 전에 사라진 이모 임순의 신분증으로 시니어 인턴에 지원하여 서한지청으로 발령받았다. 이미진의 엄마 아빠는 정육점을 하셨는데 이미진이라는 동명이인이 합격하는 바람에 속일 수가 있었다.
계지웅 검사와 주병덕(윤병희 분) 사무관은 임순 사무원을 처음에는 시니어라고 못마땅해 했으나 임순이 일을 잘 하자 함께 일하면서 좋아했다.
임순이 취업할 때 함께 취업했던 시니어 인턴 중에 서말태(최무인 분)는 전직 경찰이었고, 금광석(김재록 분)은 전직 사업가, 나옥희(배해선 분)라는 고상한 여자가 있었고, 고나흔(최범호 분)은 전직 군인이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고나흔이 무단결근을 해서 그 자리에 백철규(정재성 분)가 들어왔는데 백철규는 잘나가던 외과 의사였다.
이미진은 일출이 되면 임순이 되고, 일몰이 되면 이미진이 되었다. 계지웅은 마약전담 검사라서 마약 사범을 쫓고 있는데 대호리에서 고나흔이 토막시체로 발견되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던 이미진이 그 범인을 본 것 같았다.
계지웅 검사는 범인으로부터 이미진을 보호하려고 경찰에도 밝히지 않았는데, 새로 들어온 시니어 인턴 백철규가 임순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백철규는 20년 전에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에다 마약 거래까지 있어 계지웅 검사와 주병덕 수사관이 백철규를 압수수색하는데 임순도 합류했다. 백철규의 끄나풀인 간호사가 임순을 꼬여내고 임순은 백철규에게 납치되었다.
백철규는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에서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었다. 그러나 백철규는 임순이 아내를 죽였다고 믿고 있었다. 임순이 자기는 임순이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다. 곧 일몰이 될 테니까. 그러나 백철규는 임순의 말을 믿지 않았고 그전에 계지웅 검사가 나타나 임순을 구했고 그 사이에 해가 져서 이미진이 되었다.
백철규는 체포되었으나 자기는 이미진을 납치하지 않았다고 했다. 임순이 백철규가 범인이 아닐지도 모른다며 범인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고 했다. 백철규가 임순에게 사람을 보냈다. 그 사람은 임순에게 어떤 냄새를 맡게 했는데 그 냄새는 양귀비꽃이었고 범인의 냄새였다.
백철규는 병원에서 펜타닐을 몰래 빼돌려 팔았는데 그 명단에 공기철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나옥희는 양귀비꽃을 왜 가지고 다녔을까, 공기철이 사람을 해치려면 힘이 약해 마약을 이용해 토막살인을 했다 해도, 양귀비꽃은 당장은 마약이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양귀비꽃을 왜 가지고 다녔을까.
고원은 이미진의 절친 도가영(김아영 분) 외에 유일하게 이미진이 임순임을 아는 사람이다. 고원은 서한지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게 되어 첫 출근했을때 아이돌 팬들이 고원을 보려고 몰려들었고 그 틈에 고원에게 달려드는 테러범을 임순이 처치해서 잡았다.
그후부터 고원은 임순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퇴근 후에도 임순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임순이 이미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그 사실을 알고 이미진이 고원에게 고양이를 찾아달라고 부탁하지만.
그런데 고원이 지청장 방에 보조원으로 근무하는데 시니어 인턴 중에 신분을 속이고 들어온 사람이 있다는 투서가 들어 왔다. 우연히 고원이 그 투서를 보자 임순에 관한 거라 생각해서 아무도 몰래 범인을 찾기 시작했다가 임순에게 들켰다.
누가 그 투서를 보냈는지 임순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자 그 정점에 나옥희가 있었다. 임순은 주병덕 수사관에게 나옥희의 신원조회를 부탁했다.
계지웅 검사가 시니어 인턴 서말태를 만났다. 계지웅은 서말태에게 우리 전에 어디서 본 적 있느냐고 물었다. 서말태는 그제야 나 모르겠냐고 물었다. 계지웅의 엄마는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첫눈이 오는 날 아들 계지웅과 눈사람을 만들기로 약속했으나 엄마는 돌아오지 않았다.
형사들은 백방으로 찾아다녔으나 엄마는 어디에도 없었지만, 어린 계지웅은 엄마를 기다려야 된다고 울고불고 고집을 부렸다. 그때 계지웅 엄마 실종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와 같이 일했던 후배 형사가 서말태였다.
그런데 서말태가 이상한 말을 했다. 백철규는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아닐 것 같다고 했다.
백철규는 파킨슨병으로 손이 자유롭지 못해 토막살인 자체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것이다. 주병덕 수사관도 고나흔이 살해됐을 때 백철규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했다.
여기 나오는 백철규의 파킨슨병이 어떤 병인지 알아보자.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다. 우리 뇌 속에는 여러 가지 신경 전달 물질이 있는데 그 중에서 운동에 꼭 필요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있다. 파킨슨병은 중뇌에 위치한 흑질이라는 뇌의 특정부위에서 이러한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원인 모르게 서서히 소실되어 가는 질환으로, 파킨슨 환자들에게서는 서동증(운동 느림),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파킨슨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파킨슨병은 왼쪽 또는 오른쪽 어느 한쪽에서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보행 시 한쪽 팔을 더 흔드는 경우가 많고 처음에는 서서히 시작되므로 증상이 심해지기까지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장애인등록에서 파킨슨병은 뇌병변장애로 분류되는데 치매하고 비슷한 증상이지만 치매는 장애인등록이 안 되지만 파킨슨병은 등록이 된다. 아무튼 백철규는 파킨슨병이 확인되어 토막살인 용의자에서 제외되었다.
드라마에서는 백철규가 아내 살인자로 지목되어 체포되고 조사 받는 과정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짐작할 뿐이다. 그럼에도 백철규가 구속되어 있음은 마약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을 앞두고 계지웅 검사가 낮에 이미진을 만나러 갔다가 사무원 임순을 만났다. 계지웅은 임순에게 이미진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임순은 차마 말하지 못하고 사표를 제출했다.
이미진의 아빠 이학찬(정석용 분)이 이미진과 임순의 관계는 아직 잘 모르지만 임순이 나타났다는 것을 알았다. 이학천은 20여 년 전 아내 임청(정영주 분)의 동생 임순이 실종되었을 때 임순을 찾기 위해 다방 마담 곽금화(배해선 분)를 찾아갔었는데 그 후에는 소식이 없었다.
나옥희가 이미진의 아빠 이학찬을 보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미진에게 절대 경찰에 연락하지 말고 혼자 오라며 결박된 아빠 이학찬의 사진을 보냈다. 임순은 아빠를 찾으러 가다가 날이 저물어 이미진이 되었으나 나옥희에게 가격 당해 기절했다.
나옥희는 계지웅과 주병덕이 찾던 마약사범 공은심 즉 공기철이었다. 이미진과 임순이 낮과 밤이 다르듯이 공기철도 낮에는 조신한 여자가 되고 밤에는 힘쎈 남자 헐크로 변하는 것은 아닐까?
20여 년 전 공은심이 공기철로 개명하기 전 백철규의 아내 강경희에게 마약 주사를 놓으러 가서 강경희를 살해하고 그 통장으로 돈을 찾으러 갔다가 은행 직원 임순을 만났다. 임순이 눈치를 챈 것 같아 임순을 살해했는데 그 모습을 계지웅의 엄마가 본 게 아닐까.
공기철이 그동안은 어디서 무얼 했는지 20년이 지난 후에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에 지원했다가 나옥희가 합격하자 나옥희를 처지하고 그 이름을 뺏었는데 그 모습을 고나흔이 본 모양이다.
이미진과 아빠 이학찬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지만, 계지웅 검사와 주병덕 수사관이 연쇄살인마 나옥희가 아니라 공기철을 쫓고 있으니 낮과 밤이 다른 모습의 코미디 같은 수수께끼도 끝나기 전에는 풀리겠지.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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